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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0호] 청소년운동을 우물우물, 한 우물만 파자


[10호] [사람들]  청소년운동을 우물우물, 한 우물만 파자

두요, 공현 - 청소년운동 우물 모임


 





별다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사람들] : 활기 지원사업 선정 단체 후속 인터뷰!"

2015 년을 맞이하여 [사람들] 코너가 조금 개편되었습니다. 이전까지 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면, 이번 호부터는 지난 1년간 진행된 활기 지원사업 "그맘 알아요"에 선정되었던 사업을 진행한 단체의 활동가를 만납니다.

[사람들] 이번 호에는 '청소년운동 우물 모임'의 공현과 두요를 만났습니다. 우물 모임은 지난해에 소책자를 만드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임비용, 인쇄비 등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10월 31일 할로윈 다음날, 우물의 두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효창공원역 인근 '김약국'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브라우니를 먹으면서요. 공현은 이번에도 인터뷰 받는 사람이자 하는 사람이라는 재밌는 역할이었네요.


 


 

 

기준 안녕하세요 두요 님 공현 님. 우물모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두요 제안자가 소개해주세요. 전 사실 우물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이 없습니다.

 

기준 어떤 계기로 제안하게 되었나요?

 

공현 청소년운동 활동가들이 공부도 하고 다른 교양적인 것, 페미니즘이나 노동 사회주의 같은 것 말고 청소년운동 자체만 딱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작년 1회 청소년활동가마당에서 해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 뒤 2-3개월 뒤에 우물모임 정말 해보자고 제안 메일을 돌렸어요. 그 후 같이 하기로 한 사람이 (숫자를 센다) 대여섯명 정도 되었어요. 말만 하고 안 온 사람도 있고. 그 뒤 여서일곱명이 거의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이것저것 주제를 잡아 공부하거나 조사를 해서 얘기하거나 하고 있어요. 두요님 우물 모임에 왜 들어왔습니까?

 

두요 음.. 기억이 나지 않아요. 공현이 제안했을 때 기억이 없어요. 왜일까. 그 때 아프지 않았나 나? 아마 공현이 제안한 청활마 때 참여하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차를 타고 병원에 갔었어.

.. 저는 청소년활동 진영 안에서 활동가들이 새로운 활동가들이 들어오고 같이 활동을 하고 교체되고 그러는 과정 안에서 담론만이 답습되는 느낌을 받았고 그에 대한 한계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파서 정신 없는 와중에 공현이 제안을 해서 큰 고민이나 계기는 없었어요. 그 문제의식이 있는 와중에 제안을 해서 시작을 했어요.

 

기준 담론이 답습된다는 게 어떤 거예요?

 

두요 예를 들어 나이주의라던가 보호주의라던가 뉴페들이 이 운동판에 발을 디뎠을 때 그이들의 감수성을 활동가들의 접촉을 통해 습득하잖아요.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청소년차별이) 당연한 사회에서 문제 지점을 마주했을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운동을 생산해내는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때쯤에 페미니즘 같은 학문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어요. 페미니즘은 소수자 의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학문이고, 페미니즘이 부러웠어요.

 

공현 솔직히 말하면 우물 한다고 한 사람 중에 두요가 가장 의외의 인물이었던 기억이 나요. 그 이유는 제가 출소하고 얼마 안 되었잖아요 그 시점에. 희망의 우리학교는 청소년 운동 단체라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학교 아니야 그렇게?

 

두요 재수 없네. 재수 없네 꼭 적어 주세요.

 

기준 ㅋㅋ 네. 우물 모임,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죠?

 

공현 청소년운동 한 우물만 파자.. 다른 것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운동공부합니다라는 의미의 우물과, 두 번째는 우물우물 씹어먹는다에 맞게 청소년인권 그렇지~ 하고 넘어갔던 것을 우물우물 곱씹으면서 해봅시다 했던 거였어요. 그랬더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자는 이야기야?’라는 농담도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그래, 청소년운동이라는 한 우물 안에 빠진 개구리가 되어보자고 답했어요.

 

두요 사장님 브라우니 언제 되어요? (효창공원역 김약국 카페 브라우니 짱맛)

 

기준 우물모임은 만들어진지 얼마나 되었어요?

 

두요 일 년 반 되었어요. ( : 좀 덜 됐어. ‘일 년 반 되었지..) 이과 다 망했으면.. 이 말도 꼭 넣어주세요.

 

공현 대 주제를 하나 잡고 대 주제 중에서 소주제를 잡아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이야기해보는 식의 운영 방식을 제안했어요. 어떤 달은 건너 뛰기도 했지만 크게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첫 주제는 청소년운동의 정체성이었어요. 정체성이 어려운 게 아니라 청소년활동가들은 청소년운동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역사를 추적하면서 10년 전엔 이렇게 생각했더라.. 20년 전엔 어떻게 생각했더라.. 하는 식으로 어떻게 변화하면서 인식이 형성되었나 살피는 일을 같이 해봅시다 해서 1980년대부터 역사를 짚었어요.

두번째 주제로 나이주의와 보호주의를 잡았어요. 여성주의에서는 나이주의를 어떻게 보았는가, 노인차별이라는 맥락의 나이주의는 어떤 논리인가. 그런데 그럼 청소년운동의 나이주의 외국사례는 없는가, 청소년운동 내부에서는 나이주의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해왔는가 등의 질문으로 훑어보고 보호주의 경우에는 아동의 탄생읽으면서 모성, 가족 등을 보호하자는 담론의 맥락 등을 살폈어요.

나이주의 외국 자료 살피다가 번역을 하게 되어서 그것만으로 3개월 붙잡고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흐흫




기준 저번에 역사는 활기 간담회에서 발표도 했었죠? 나이주의 보호주의와 청소년운동의 정체성 탐구가 소책자로 엮여서 나오는 거예요? 소책자 소개도 해주세요.


두요 이게 소책자 표지예요. 한 우물만 파야하는데 우물이 네 개예요. ㅋㅋ 소책자는요. “청소년운동 우물우물, 정체성과 역사 와쪄염 뿌우라는 제목입니다. 제가 제안했어요.


공현 나이주의와 보호주의는 이번 책에 안 들어가요. 정체성과 역사만 엮어서 1920년대 어린이날 소년운동부터 고등학생 운동, 1990년대 2000년대 청소년운동을 분석해요. 그들이 자기 운동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1부에 실려요. 현재 시점 우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청소년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2부에 실려요. 청소년운동이야 청소년인권동이야 하는, 질문들을 좌담으로 나눈 것을 정리해서 넣었어요.

 

기준 소책자는 언제 나오나요?


공현 지금 원고는 거의 들어왔어요. 핵심적인 내용은 거의 들어왔고 서문 정도가 남았어요. 디자이너(두요) , 디자인은 어떤가요?


두요 예뻐요. a5판형으로 80쪽 예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활동가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내부에서는 청소년활동가 말고 시민사회단체나 ymca 등과 같은 청소년단체에도 다 배포를 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예산이 적어서 고민하고 있어요. 뽑는 예산은 활기에서 작년에 그맘알아요지원사업으로 지원 받았어요. 그 중 3 ~ 4만원을 회의나 좌담회 모임비용으로 썼고 나머지 비용을 인쇄 비용으로 쓸 예정이에요. 100부 정도 뽑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들 바쁘고 다른 활동도 하면서 하는 게 고민거리


기준 소책자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두요 원고가 잘 안 들어왔어요. 저도 늦게 썼고요..


공현 필자들이 다 바쁘다보니까요. 우물만 하고 있는 사람은 없고 각자 소속단체가 있고 아무래도 이런 일이 우선순위가 밀리기 쉽잖아요? 세미나도 챙기기 힘든 판에 글까지 쓰려 하다 보니까.. 저도 많이 늦었는데 가장 빨랐어요.


 

기준 나이주의 보호주의 이후에 활동 계획을 말해주세요.


공현 나이주의 보호주의 파트를 심화시켜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나이주의 문제에 대한 경험이나 담론을 축적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볼까 하는 의견도 있었고, 지금 추진하는 것은 새 자료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나이주의를 주제로 우물 안에서 글을 쓰는 거예요. 2, 청소년보호법, ‘우리아이들등 나이주의와 연관된 청소년운동의 이슈와 키워드를 갖고 연재를 해보기로 했어요. 그 주제로 토론을 한 뒤 필자를 정해서 글을 써보는 거죠. 나이주의 공부를 하다보니까 청소년운동 차원의 나이주의 담론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기준 청소년활동가에게 우물모임이란 ??


공현 우물모임 같은 경우 처음에 제안할 때 연구역량이 있는 단체에 대한 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안서 쓰다보니 연구보다는 공부 느낌으로 가게 되었어요. 있는 자료를 심화해서 알아보고 역량을 키우자고. 하지만 해보니까 공부가 안 맞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연구에 새롭게 도전하는 기분이기도 해요.


두요 우물모임이 1년 반 가량 지속된 게 신기해요. 다들 단체활동, 대학, 알바 등으로 바쁘고 우선순위 바깥에 놓일 법한 활동인데,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건 활동가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 걸까요?


공현 그런 생각을 해요. 과제를 할 때 1시간만에 만드는 것과 여유로운 시간으로 만드는 것의 차이를 비교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우물모임은 여유롭지만 언젠가 한다는 마음으로 하니까 아직까지 유지되는 것 같아요.


두요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1달에 1번인데도 다음 모임이 잡힌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막 문자가 와요. ㅋㅋ

 


기준 마지막 질문이에요. 활기에 바라는 점은? 

공현 소책자 나오면 홍보해주세요. 100부밖에 안 되지만..

두요 소책자 온라인 배부용 제작에 힘 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