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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2호]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라디오, "우마미틴"을 만나다


[12] [사람들]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라디오, "우마미틴"을 만나다



정리 : 난다

 

 


[사람들] : 활기 지원사업 선정 단체 후속 인터뷰!

2015 년을 맞이하여 [사람들코너가 조금 개편되었습니다이전까지 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면앞으로는 꾸준히 진행 중인 활기의 청소년활동 지원사업 "그맘 알아요"에 선정되었던 사업을 진행한 단체를 만납니다.

[사람들이번 호에는 ‘우마미틴을 만났습니다우마미틴은 우리마을미디어팀의 줄임말로 은평지역에서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하는 모임입니다미디어 중에서도 우선 라디오 방송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2015년에 라디오 제작에 드는 비용으로 활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벚꽃이 한창 만개한 어느 토요일 오후활기의 난다두요 활동가가 우마미틴의 모임 시간에 맞추어 가재울문화사랑방으로 찾아갔어요

어떤 분들인지 한번 같이 만나볼까요?

 


출연

우마미틴 노승범(오퍼레이터), 노승민(오퍼레이터 보조), 홍윤지(PD), 이승하(PD 겸 고정출연자), 남상백곽수현

활기 두요난다


 

난다 : 먼저 우마미틴이 어떤 활동을 하는 모임인지 소개해주세요.

 

남상백 : 우리마을미디어팀의 줄임말이에요. 대외적으로는 청소년의 마을미디어 참여, 라고 보고 있구요. 실제로는 하고 싶은 거 하는, 그런 모임이에요. 재미, 자유, 책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명함에도 보시면 있어요. 저희가 하고 싶어 하는 그런 활동이죠. 정말 가리지 않고 그렇게 합니다.

 

두요 : 예를 들면 어떤 게 있나요?

 

남상백 : 원래 영화제를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영화는 그냥 보기만 하는 걸로... (웃음) 마을 미디어 배우면서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공부도 해보고 그랬어요. 처음 시작한 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 여름 방학 즈음부터? 그 때부터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난다 : 우마미틴에 함께하는 청소년 분들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홍윤지 : (아메바가 증식하듯이) 증식이요!

 

남상백 : 학연, 혈연, 지연 참 좋아합니다.

 

이승하 : 방송 쪽에 관심이 있었어요.

 

노승범 : 저는 방송작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주말에 시간도 많이 남아서... 운 좋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곽수현 : 처음에 상백이랑 저랑 둘이 같이 시작했어요. 저는 학교에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종종 들어갔었고, 그래서 상백이랑 아는 사이였어요. 어쩌다가 해볼래? 해서 같이 시작하게 되었죠.

 

남상백 : SNS 홍보 해봤는데 그거 보고 오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학연, 혈연, 지연 위주로 그렇게 모이게 돼요. 동네 도서관에서 만나서 얘기하다가 해볼래? 해서 시작한다거나.

 

두요 : 어떻게 꼬셔요?

 

남상백 : 일단 서로 아니까요. 재밌겠다, 하면서 계속 남아있게 돼요.

 

홍윤지 : 저는 청취자(청소년이 취미로 자유롭게 말하는)’라는 코너로 출발했다가 한 친구랑 같이 프로그램 만들어보자 해서 활동을 하고, 그 프로그램 끝내고 다른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또 하고 있어요.

 

곽수현 : 11미디어, 11역할을 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어요. 그리고 또 사람마다 미디어에 함께하는 방식이 달라요. 목소리 나오는 거 싫고 오퍼레이트만 하고 싶기도 하고. 그나마 라디오가 쉬워서 하게 됐죠. 영상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두요 : 노승범 님은 오퍼레이터를 맡고 계시다고 하셨다. 기술, 기계가 복잡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건 따로 배우셨나요?

 

노승범 : 그냥 하는 거 보고 그렇게 하게 됐어요.

 

남상백 : 해보면 알아요.

 

두요 : 맞아요, 해보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 그 쪽에 관심이 있었나요?

 

노승범 :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해서.

 

이승하 : 그래서 승민이가 기술을 잘했나?

 




 

두요 : 주로 어떤 내용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궁금해요. 기억에 특별히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상백 : ‘정출다문이라는 프로. 정치에 대해 아는 체 하는 사람을 많음을 비꼬는 말인데 그렇게라도 알았으면 해서요. 정치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기도 하고. 논객들 괜히 멋있잖아요. 개인적 욕망도 있고... 하면 할수록 신기하더라구요. 라디오를 통해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듣고 재밌다고 하고요. 내가 들어도 재미가 없던데... 감동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첫 화. 첫 화를 역사교과서 국정화특집으로 했어요, 그 때 이슈가 겹쳐서. 그런데 망했어요. 무대본으로 해서. 깜짝 놀랐어요.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상당히 깜짝 놀랐어요. 개인적 소망은 또래 친구들이 힘 있는 사람들이 무서워 할 만한 시민으로 컸으면 좋겠어요.

 

두요 : 청소년이어도 무서워하지 않을 존재로.

 

남상백 : .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박주민 변호사 하고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못 했던, 그런 일이 있었어요. 거리의 변호사이기도 하고 세월호 참사라는 이슈를 안고 있기도 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공직선거법이 있어서, 여러 가지 제약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슬펐어요. 대통령 지망생과 국회의원 지망생들이 두근두근했었는데... 그 때 아쉬웠어요. 정확히는 출연은 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선거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출다문은 청소년들에게도 정치가 영향을 미치는 거라서,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두요 : 다른 분들도 제작을 하시는데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홍윤지 : 드럼 종류 관련해서 하는 건 오늘 막 시작했어요. 그 전에 애니메이션이랑... 노래 가사랑 음을 삽입을 하면 프로그램이 노래를 불러주는 그런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걸 했어요. ‘라온 마오라는 이름이에요. ‘라온즐거운이라는 순우리말이고요, 마오는 중국어로 고양이라는 뜻이에요. 고양이가 크게 존재감은 없지만 즐거운 방송을 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방송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4회까지 하고 끝냈는데, 첫 번째 1화랑 2화 때는 러브라이브를 주제로 했어요. 굉장히 유명하더라고요. ‘니코니코니라는. 그리고 그 다음엔 저는 잘 모르는 애니였는데 다른 게스트 분들이랑 의논을 해봤거든요. 3화 때 원펀맨이라는 만화로 이야기를 했어요. 들어보지도 못했고 생소했는데 그 방송을 통해서 원펀맨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4편은 방금 말씀드렸던 보컬로이드에 대해서 소개했었구요. 궁금하시면 찾아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곽수현 : 우마미틴 정신에 입각한 사람이에요. 사실 세 번 프로그램이 바뀐 거에요. 타이틀도 바뀌고 내용도 바뀌고. <비정상 중1에 대하여> 라는 것도 있었잖아요? 매우매우 정신없었던... 그래서 그 과정을 무조건 해요. 그러다가 또 마을 영화제를 해보자. 안됐잖아요? 그치만 그게 의미가 있는 거죠.

 

두요 : 그럼 아메바 님은... (갑자기 아메바님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다른 분들도 각자 좋아하는 영역이 있으신 것 같아요. 아메바 님은 애니메이션 컬쳐 라고 해야 하나? 거기서 파생된 것들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다른 분들도 영역이 있으신가요?

 

노승민 : 게임이요.

 

노승범 : 게임이 현실이 된다면? 이런 주제로 해보려고 했는데... 좀 어려웠어요. 그런 게임을 많이 잘 아는 편이 아니어서요.

 

이승하 : 일단 저는 오늘이 처음이라서... 활동하고 있는데 만약 나중에 독립을 한다고 하면, 음악 쪽이나 저도 인터넷 게임은 잘 아니까요.

 

 

두요 : 혹시 라디오는 많이 들으시나요? 팟빵이나 그냥 공중파 라디오요. 또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받고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나요?

 

남상백 : 솔직히 말하면 잘 안 들어요. 그래도 시사 팟캐스트 정도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일단 제가 이어폰을 끼는 걸 잘 안 좋아한다. 이어폰 끼는 걸 안 좋아해서. 라디오는 엄마가 틀어놓는 찬양과 말씀의 하모니 그런 건 듣는데...

 

두요 : 종교 라디오를 반강제적으로 많이 듣게 되시는 거군요.

 

남상백 : 크게 상관은 없지만, 찾아서 들어야겠다! 하는 거 아니면 잘 안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두요 : 다른 분들은요?

 

승하 : 스포츠라디오를 들어요. 집에 라디오가 있어요. 컬투쇼도 가끔 듣고요.

 

두요 : 우마미틴처럼 1인미디어가 요즘 많은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도 라디오는 아닌데 혼자서 뭔가 정치방송을 하신다거나. 우마미틴도 나중에 영상도 나오면 좋겠어요.

 

남상백 : PD의 연애 코너가 있어요. 듣는 친구들이 몇몇 있더라고요. 그거 굉장히 인기 많아요. 저는 좀 무시하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완전 그 사람 천재라고!! 이러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두요 : 방송 코너가 생각보다 많이 있네요. 청취자 분들과의 피드백은 어떤지?

 

홍윤지 : 듣는 사람이 없어요.

 

남상백 : 조회수 보면서 마음 졸여요.

 

두요 : 학교에 있을 땐 시간도 너무 적고 취미활동 할 시간도 없는데 내 라디오 방송 들어볼래? 라고 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아무래도 지역 안에서 소통하는 친구들이 들으면 제일 좋을 것 같고...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난다 : 마지막 질문이에요. 액수는 적지만 활기 지원사업을 받으셨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활기를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또 다른 청소년운동에도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요.

 

남상백 : 저희 방송 두 번 세 번 했는데, 활기 이름이 들어가 있어요.

 

두요 : 우와 어디요? 하나하나 찾아봐야겠다.

 

남상백 : 활기는 SNS로 알게 됐어요.

 

난다 : 저희도 청소년운동을 하다보니까 다른 청소년단체들의 활동에도 관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혹시 우마미틴에서도 다른 청소년단체들이나 모임들을 만나고 싶으신가요?

 

남상백 : 저는 제도권 청소년 활동을 좀 했었어요. 서울시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를 하다가 주변을 보니까 다른 단체도 많이 있더라고요. 예전에 부산에서 노컷운동할 때부터 계셨던 분도 알게 되고, 고등학생운동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요. 청소년단체들 더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초대하고 싶은 분들은 많은데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줄 게 없어서요... 청소년녹색당 분들! 이화여고 학생회! 초대하고 싶어요.

 

난다 : 저희도 초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