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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7호] 아수나로 서울지역모임의 마지막 활동회원? 영서와 인터뷰

[사람들] 

[7호] 아수나로 서울지역모임의 마지막 활동회원?

영서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


 



별다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사람들] : 활기 지원사업 선정 단체 후속 인터뷰!"

2015년을 맞이하여 [사람들] 코너가 조금 개편되었습니다. 이전까지 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면, 이번 호부터는 지난 1년간 진행된 활기 지원사업 "그맘 알아요"에 선정되었던 사업을 진행한 단체의 활동가를 만납니다.

[사람들] 이번 호에는 아수나로 서울지역모임의 영서를 만났습니다. 아수나로 서울은 지난 한 해 지원사업에 두 차례 사업을 지원해 선정이 되었었어요. 휴식권 실태조사 사업과 뉴페공부모임 사업! 1년 전 사업이라서 영서는 기억을 되짚느라 머리를 싸매기도 했지만, 또 다른 실태조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말을 놓고 지내는 친근한 사이라 인터뷰 시간도 즐거웠어요.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진행했습니다.


 


▶ 아수나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서님. 지난 휴식권 실태조사 사업은 잘 진행되었나요?

 

별다 : 안녕하세요. 활기 "그 맘 알아요" 지원사업 두 번째 후속 인터뷰. 아수나로 서울의 영서님과 이야기 나누어볼게요. 아수나로 휴식권 실태조사 사업은 작년에 한 것이지요?

 

영서 : 학생인권팀이란 게 있었는데 2월쯤부터 계획이 계속 엎어졌어. 3월까지... 뭔가 하려고 하는데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엎어진 거죠. 뭐할까 고민하다가 학습시간 셧다운을 하는데 휴식권 사업을 그냥 하자고 해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어요. 아마 45월쯤에 시작한 거 같아요.

 

별다 : 휴식권 실태조사를 했는데 거기에서 활기 지원사업을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서 : 돈이 없으니까요..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활기 지원사업을 염두해 두고 있었어요.

 

별다 : 사업은 잘 됐어요?

 

영서 : 표본도 많이 모이고 그랬는데 아쉬운 게 좀 있다면 학습시간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묻는 설문 내용이 사교육이 빠졌어요. 그래서 아예 그 항목이 집계가 안 되었어요. 다른 하나는 진짜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당일에 기자가 아무도 안 왔어요. 발표회 당일에. 활동가들만 온 자리가 됐는데, 그게 좀 안타까웠어요. 아수나로 카페에 자료집이 올려져 있고. 2900? 서울시 중고등학생 3000명 정도를 온라인이랑 오프라인 캠페인으로 응답을 받았어요. 가장 슬펐던 게 외국 자료를 찾아보면 청소년들은 9시간 15분 정도 자는 게 좋다고 권장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청소년인 내가 그거 준비하면서 4시간밖에 못 자는 게 슬펐어요. 그 사업이 좀 힘들긴 힘들었나봐 이 사업이...

 

공현 : 서울지부 휴식권 조사 사업의 의의나 효과가 궁금해요.

 

영서 : 일단 실태조사가 뭔가 할 게 없을 때 하는 거? 기도 하고 뭔가 시작한단 의미도 있었던 거 같고. 일단 자료가 남긴 남는 거고. 나중에도 써먹을 수 있는.

 

별다 : 하면서 설문 문항 중에 기억에 남는, 또는 조사 결과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영서 : 사람들이 학교에 되게 오래 있어요. 고등학생들이 한 10시간? 평균적으로. 10시간, 9시간? 난 고등학교 때 항상 8시에 가서 4시에 나왔는데. 그게 제일 임팩트가 있던 문항이었던 거 같아요.

 

별다 : 당시 실태조사 떠올려보면 3시간에서 4시간 자는 사람도 종종 있었어요. 수면시간 평균은 기억이 안 나는데, 몇 시간이었어요?

 

영서 : 평균이 5시간 48분이었는데, 사람이 6시간도 못 자고 사는 거예요. 절반 이상이 5시간 48분 이하로 자는 거지요. 사람이 그거 자고 어떻게 살지? 싶더라고요.

 

별다 : 난 못 살아...

 

공현 : 기자는 안 왔다고 했는데 보도는 되긴 했어요?

 

영서 : 2~3군데? 한겨레에서 자료를 인용하기도 했고. 설문조사 결과 발표라서 직접 안 오고 자료만 쓰나봐요.

 

공현 : 인천지부에서도 휴식권 설문조사를 했는데, 어떻게 서로 협업했는지?

 

영서 : 인천지부 설문 문항을 같이 썼어요. 통계를 잘 다루는 황동가가 서울에 있어서 통계처리하다가 막히면 묻고, 답해주고 했어요.

 

별다 : 아수나로 학습시간 셧다운 사업으로는 어떻게 연결이 됐어요?

 

영서 : 지부들에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학생들 반응은 아주 좋아요. 특히 하교권 캠페인에서 반응이 좋아요. 번화가에서는 다들 바빠서 시큰둥한데. 서울은 호불호가 갈려요. “저 공부 많이 안 하는데..”하는 사람도 있고, “야자해야해요라는 사람도 있어요. 얼마 뒤에는 홈페이지가 개설될 거예요. 학습부담 실태조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사교육까지, 전반적으로 다루려고 해요. 감정 설문도 감정 별로 만드는 등 저번 서울 휴식권 실태조사의 경험이 있어서 학습부담 실태조사는 더 꼼꼼하게 만들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자습시간이나 학원가는 시간은 들어가 있지 않고, 등교시간을 물어보는 설문의 경우에도 이것이 학교에서 출발하는 시간인지, 학교가 정해놓은 시간인지 명확히 해 놓지 않았어요. 그런 것들을 피드백해 만들고 있습니다.

이 전체 차원에서 기획한 건 아니었는데, 마침 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우리가 만든 자료가 없기도 하고 관련해서, 연장선상에 있는 사업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참, 학습시간셧다운 사업을 학습시간줄이기 사업으로 이름을 바꾸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실태조사는 다시 하기 싫어요.실태조사가 끝날 때마다 다시 하기 싫다고 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또 하고 있어요. 결국 필요하기 때문에... 비슷한 게 몇 가지 있지. 학생의 날 신문이라든지요.

 

별다 : 요즘 아수나로 서울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학생의날 신문 또 하나요?

 

영서 : 재작년에 하고 이제 하지 말자고 했는데 작년에 또 했잖아요. 올해는 모르죠 아직. 하면 좋겠죠..

 

공현 : 하면 좋겠다는 거예요 하기 싫단 거예요..?

 

영서 : 하하

 

공현 : 활기 지원금을 받아서 휴식권 조사 사업에 주로 어디서 쓰였나요?

 

영서 : 활기 지원금으로 쓴 건 자료집 제작하는 거나 캠페인 비용이나 발표회 당일에 현수막 거는 걸로 쓰였어요. 페이스북 광고는 돈을 써서 했는데 도달율은 굉장히 높아졌는데 실제로 참여한 학생이 많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그건 금방 접게 됐고. 온랑니 설문조사도 수만회 이런 데 올리면, 두 번 올리니까 탈퇴가 되더라고. 처음엔 오프라인 캠페인을 별로 안 하다가 온라인이 좀 쳐지니까 하게 됐어요.

 

(사진 찍는 시간)

 

 

 

 

실태조사 발표회 준비하느라 4시간밖에 못 잤어요.” 

 

 

 

영서 : 실태조사 발표회 준비하느라 눈이 계속 아파오는 거예요.. 발표회 끝나고 가보니까 의사가 왜 이 지경이 되도록 안 왔느냐고 했어요. 그런데 결막염 아닌 거 같은 게 눈 충혈된 게 하루 푹 자니까 없어지더라고요.

 

 

▶ 뉴페공부모임은 어땠어요?

 

 

별다 : 수면 부족으로 인한 눈충혈이었나봐요.

아수나로 서울지부에서 겨울에도 또 신청했잖아요. 전에 받은 게 만족스러워서 신청한 건가요? 그 분기에는 4군데에서 했는데 아수나로도 그렇고 다른 데도 그렇고 30만원을 꽉 채워서 안 한 최초의 경우였어요. 아수나로 서울은 125천원인가를 신청했어요. 공부모임, 아수나로가 주기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영서 : 뉴페 공부모임? 아니 그거는 처음 기획된 건데 아수나로에 있는 뉴페들이 아수나로의 담론이나 주장들을 정리해서 그 분들을 위한 공부모임을 진행했거든요. 하나가 학생인권 하나가 보호주의 하나가 정치적 권리. 이렇게 했어요.  처음 시도되는 거였어요. 사람은 꽤 모였어요. 7~8? 아쉬운 건 그 이후로 얼굴을 비친 사람은 있었는데 정작 활동회원이 된 사람은 없고.. 그 이후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었어요.

 

별다 : 활동에 참여하도록 연결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거예요?

 

영서 : 그 이후에 이 분들이랑 같이 뭐 사업을 기획을 할지, 공부모임이라고 한 달에 한 번 계속할지 이야기가 됐는데, 공부모임을 준비할 그런 역량은 안 됐고, 그때 마침 학습시간 줄이기도 있으니까 캠페인은 일상적으로 있을 테니 결합을 시키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지. 아수나로 서울지부에 새로운 사람이 없어활동한 지 3년차가 됐는데, 제가 가장 늦게 들어온 사람이에요 현재.

 

공현 : 그러니까 영서 뒤에 들어온 사람은 있는데 그 뒤에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거죠. 서울지부의 최대 고민은 사람인가요?

 

영서 : 그치 1년째 고민이 사람이지.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데 나가는 사람은 있으니까요.

 

별다 : 그 상황에 뉴페 공부모임이 역할을 못 한 게 아쉽네요. .. 또 다른 고민은?

 

영서 : 사람만 많으면 해결될 거 같은데.

 

공현 : 아수나로 서울지부가 활동하는 사람들의 생계나 아니면 생활과 활동을 병행하는 피로도가 높은 거 같긴 해요.

 

영서 : 그리고 서울지부가 다른 지부에 비해서 빡세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전체회의도 거의 하루종일 하고.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거의 온전히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일반적인 학생들이나 뉴페들이 대학생이나 중고생들인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또 하나 고민은 사람들이 너무 늙고 있어. 나이도 몸도 다 늙고 있는데 청소년이 1명밖에 없어요.

 

공현 : 활기에 더 바라는 것은?

 

영서 : 활기에 더 바라는 거? 사람?

 

별다 : 활기도 더 이상 사람이 없어요.

 


 

▶ 3년차 활동가 영서의 고민은? 고민을 나눌 창구가 필요해요.

 

 

영서 : 나에게 필요한 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할까? 요새 고민이 많아요. 계속 알바를 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 지속할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운동과 삶이 점점 멀어지는 거 같아, 나이를 먹을수록.

며칠 전에 우리 집 앞에 되게 친절한 편의점 사장 님이 있는데요. 내가 거기 들어왔는데 나한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거죠. 그런데 내 뒤에 교복 입은 학생들한테는 "애들아 안녕"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는 거죠. 그걸 보고 난 정말 늙었구나... 왠지 슬펐거든. 뭔가 이렇게... 내가 청소년일 때였다면 그 상황이 되게 빡치고 그랬을 텐데, 정말 내 문제가 아니게 돼버린 거예요.ㅠㅠ

  

별다 : 삶은 삶대로 불안하고 이게 운동이랑 연결이 안 되는 거 같은 고민이 있는데 이걸 풀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렇군요.

 

영서 : 난다랑 이야기했는데 청소년활동가들 단체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단체 차원에서 고민은 있는데 방안은 없는 느낌? 현실적으로 그게 힘든 문제라서 그런 거 같아요. 모르겠네요.

 


별다 : 활기에서도 더 고민해볼 문제인 것 같아요. 인터뷰 고맙습니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