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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4호] 처음 만난 이들과의 느닷없는 인터뷰, 그 어색함이 좋았던 수연 & 현진 - 방배유스센터 청소년인권동아리 '다같이'



[사람들] 

처음만난 이들과의 느닷없는 인터뷰,

그 어색함이 좋았던 수연 & 현진 - 방배유스센터 청소년인권동아리 '다같이'




별다 · 둠코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사람들] : 한 단체 두 활동가 인터뷰!"

단체에서 같이 활동하는 활동가 2명을 인터뷰하는 꼭지입니다. 


[사람들]코너, 이제 그 네 번째! 처음으로 원래는 모르던 이들과의 인터뷰에 성공했습니다. 방배유스센터의 인권동아리 다같이분들입니다. 페이스 북 페이지를 통해 처음 접한 이후, 어렵사리 섭외에 성공했어요.

어느 토요일 오후, 방배유스센터에서 동아리 활동을 마친 회원 두 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방배유스센터는 시설이 짱짱 좋았습니다. 넓었습니다. 나름아지트가 언젠가는 그런 공간으로 꾸려질 날이 올 수 있을까요?? ㅠㅠ 

잠시 딴 길로 샜지만, 다같이’ 동아리와 회원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의 두 분이 인터뷰 해 주셨던 수연, 현진 님입니다!)



▶ 새로운 이들을 만나 참으로 어색했지만, 그 어색함에 힘입어 간단한 자기소개 후 바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물었습니다.

 

별다 :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활동기상청 활기의 별다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둠코 : 저는 같은 활기의 둠코예요.


김수연

김수연이구요. (이하 수연)


이현진 

저는 이현진이예요. (이하 현진)


김수연

둘 다 고등학교 2학년이예요.

 

 

 

별다 : 저희가 아무래도 잘 모르다 보니까,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꾸려지는지 말씀해 주세요.

 

수연

저희는 원래 원칙적으로는 매 월 2, 4째 토요일에 모여요. 모인 다음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인 인권 토론회나, 방학때는 3일에 걸쳐서 인권 학교를 하거든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 센터에 모여서 진행 하는 프로그램인데.. 그거 준비하는 회의를 하고 있어요. 행사에 필요한 물품 같은 거 준비하고 구입하는 것도 토요일에 모여서 해요. 올해에는 저희가 놀토 엑스포 같은 데 가서 저희 동아리를 알리는 그런 프로그램이나 코너 같은 것도 진행을 했구요, 작년에는 인권 관련 UCC만든다거나 서초구청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현진

올해 3월 초에 인권 토론회를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로 진행을 했어요. 토론은 피해자, 가해자, 담임, 교장선생님 같은 역할로 나눠서 역할극 형태로 토론을 진행을 했어요. 그리고 5월에도 인권토론회 하나 진행 했고, 7월 말에 인권학교를 했어요. 첫째날에는 인권교육이나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그 다음엔 단체사진도 찍고 주제에 따른 공익광고 사진 같은 것도 찍고, 장애체험 같은 것도 하고 하면서 3일을 보냈구요, 저번 달 말에 했던 게 베이비박스에 대한 내용으로 찬, , 배심원 이렇게 나눠서 인권토론회를 했어요. 청소년아르바이트에 관한 것도 두 가지 사례를 가지고 토론회를 진행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3월달에 역할을 나눴던 게 인상깊었어요. 이거는 찬반이 아니라 역할을 나눠서 그 입장이 돼서 이야기 하니까 현실감 같은 것도 있었고.. 주제가 학교폭력이니까 정말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하니까.. 이야기도 새로운 것들도 많이 나오고... 인권 학교 같은 경우는 3일 연속으로 하다 보니 친해지기도 쉬워서 인권학교 끝난 뒤에 사람이 많이 신청을 했어요.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별다 : 캠페인은 어떤 주제로?

 

수연

저희가 매 년 인권에 관련한 소주제를 정하는데, 청소년인권이라기보다는 청소년이 인권에 관해서 여러 내용을 다루는 건데요. 작년에는 학교폭력이 주제였는데, 학교폭력 실태조사 같은 걸 스티커 설문 받기도 했었고,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같은 것도 해요. 올 해는 청소년 사회 참여가 주제인데요, 사회의 다양한 일들에 대해 참여하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자는 내용이에요.

 

 

둠코: 인권학교나 정기적 토론회 같은 걸 직접 기획하시는 건데, 홍보같은 건 어떻게 하나요?

 

수연

홍보는 저희가 따로 한다기 보다는 두볼넷(dovolnet)이라는 청소년봉사활동신청/소개 사이트에 저희 활동 올리게 되면 참가자들이 어떻게든 채워져요. 20명에서 25명 정도가 참여해요. 아직까지는 인원 미달이었던 적이 없어서.. 어려움 없이 해 왔어요. 근데 가끔은 홍보를 해요. 들어오는 분도 있고 나가는 분도 있고, 토론회 끝나고 새로 연이 닿게 되는 분들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다른 홍보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주로 하고 있어요. 페북에 저희가 새로 인원을 모집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동아리 자체 홍보를 하기도 해요.

 

 

둠코 : 멤버는 정기적으로 모집하시는 건가요?

 

현진 

상시모집이죠. 보통 토론회 끝나고 같이 하실 분? 해서 모으고.. 매년 초에 센터 안 모든 동아리들이랑 같이 모집을 하고..

 

수연

(연초에는)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공고를 내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도볼넷에서도 저희 동아리원 모집하는 페이지를 가끔씩 열어놓거든요. 이건 상시는 아니고.. 원래 원칙적으로는 저희가 대대적으로 뽑을 때는 인권토론회 하고 끝나고 나면 동아리 소개 하고 하고 싶으신 분들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해서 면접 진행하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해 시작될 때는 교체되는 인원들이 많아서 센터에서 다 같이 해요.

 

 

둠코 : 여기 전체 멤버는 몇 분 정도 오세요?


수연

원래 정규 멤버는 15명정도로 알고 계시는데 매번 오는 분들은 열 명 내외예요. 사정이 안 되거나 급하게 약속이 생기는 건 저희가 그거는 양해를 해 드리거든요. 저희도 학생인지라 갑자기 학원 시간이 잡히면 어쩔 수 없기도 하고.. 그래서 평소에 모이는 건 여덟 명 정도인 것 같아요.

 

 

별다 : 혹시 멤버 연령제한이 있나요?

 

수연

저희 동아리가 원래 암묵적으로 고 3이 되면 알아서 나가세요.. 공부 하러 가세요.. 저희도 그런 처지라서.. 보통, 너무 어린 친구들은 또 안 되니까 중 2? 1 친구도 있긴 한데 주로 뽑는 이는 중 2에서 고 1 정도예요. 되도록 고 1에서 끊고 있어요. 2인 분들은 곧 고 3 올라가서 활동을 못하니까...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제일 많아요.

 


별다 : 멤버 모집할 때 면접 보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걸 물어보시나요?

 

현진

기본적으로 인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그런 거 물어보구요. 보통 우리가 인터뷰 하는분들이 활동에 참여했던 참가자 분들이라서 그런 교육 받을 때 집중하셨나 알아 보구요. 다른 경로로 오신 분들이라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보구요. 최근 사회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말하면 정답은 없는 질문이예요. 저희가 원하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사회에 관심이 많으시고... 저희 동아리는 인권에 대해서 잘 몰라도 저희가 가르쳐드리거나 함께 활동하면서 알아가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참여할 때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 말씀 하시는지.. 질문도 개인 생각 말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구요.

 


 

어떻게 활동하시는지, 언제 모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멤버는 얼마나 있는지, 기획과 홍보 등의 방법 등등.. 정말 열심히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동아리의 모양새에 대한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소개받은 후, 유스센터 소속 동아리는 센터와 어떤 모양으로 함께 지낼까를 물어봤습니다. 센터소속의 동아리라는 형태를 처음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고, 직접 만나 이야기 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별다 : 저희가 인터뷰 섭외 할 때 처음에는 방배유스센터에 연락을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인터뷰 하려면 다같이 학생분이랑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했어요. 혹시 방배유스센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기획 같은 건 다같이에서 직접 하시는 거잖아요?

 

수연

. 활동 기획 자체는 저희가 직접 하구요, 근데 저희도 이 센터에서 활동을 하고, 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요. 그래서 센터에서 저희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계시구요. 그 분이 저희 활동같은 거 할 때, 저희가 다 청소년이고 고등학생, 중학생이다 보니 조언 같은 게 필요할 때 지켜보시다가 수정 보완을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많이 도와주세요.

 

 

둠코 : 센터에서 동아리에 지원 하는 것들 중에 예산 같은 것도 있잖아요. 배당된 예산을 지출하거나 하는 건 직접 신청하고 집행하시는 건가요?

 

수연

저희가 선생님한테 저희가 어느 정도를 써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면.. 원래 센터에서 예산이 항목이 나눠 져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홍보비나 물품 구입비라거나.. 그런데 그런 건 선생님한테 말씀 드려서 중간과정을 거쳐야 해요. 거의 대부분 예산은 다 이해 해 주세요. 서류를 낸다거나 하는 건 담당 선생님이 하세요.

 

 

별다: 이 동아리가 언제부터 있었어요? 전에 활동하던 이들과의 교류가 있나요?

 

수연

20065월에 만들어 졌어요. 여기 지도 선생님들도 전에 활동 하시던 분들이거든요. 대학생지도자가 돼서 저희를 이끌어주시고... 전에 동아리 대표 하시던 분들이 가끔 센터 들르시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든지 연결이 돼요. 아주 옛날이 아닌 이상.. 대학생 지도자분들이 자원해서 오시는데요. 이 동아리 출신인 분들이.. 담당 선생님은 매 회의마다 오시는 건 아니고 가끔 특정 안건에 대해서만 조율을 해 주시는데, 대학생지도자분들은 저희 모임 때 함께 나와서 의견 내는 것도 도와주시고.. 회원 같은, 지도자 같은, 친구같은.... 지금은 (대학생지도자가) 두 분 정도 오세요.

 


둠코 : 유스센터라는 기관에 소속되어있다는 점에서 장단점은 어떤 건가요?


수연

아무래도 좋은 점이 제일 많죠. 일단 지원도 받고. 그 다음에 저희 동아리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센터에 있는 다른 동아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있거든요. 센터에서 연말에 송년회같은 것도 하거든요. 센터에 6개 동아리가 같이 활동을 하거든요. 그리고 센터 운영위원회가 있어요. 각 동아리에서 회장 부회장이 가서 학교의 학생회처럼 모이는 기구가 있는데, 여기서 연합 운동회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해요. 이번에 자전거 캠프 갔다 왔어요. 센터에 있다보니 그런 인연도 생기고... 그 다음에 시설 자체가 좋으니까 저희가 행사를 할 때 다른 시설을 섭외를 하는 게 아니라 여기 강당을 쓰거든요. 그런 점에서 굉장히 좋고.. 저희 관리해 주시는 팀장님이나 동아리 담당 선생님 같은 분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좋죠.. 단점은..

 

현진

지금까지는 딱히...

 

수연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에요.(웃음) 아직까지는 딱히 저희 활동 면에서 제약을 받는다거나 그런 건 없구요, 오히려 저희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런 걸 되게 기회를 열어주시는 편이에요. 아직까지는 단점을 찾을 수 없네요.

 

 

별다 : 여기서 활동하는 6개 동아리는 어떤 동아리가 있나요?

 

현진

트러스트라는 환경 동아리가 있고, 저희랑 성향이 비슷한 별별별이라는 동아리도 있고, 자원봉사 동아리 천사도 있고, 초등학생한테 영어 가르치는 일을 하는 잉글리시 서포터즈가 있고, 학교폭력알리는 동아리였다가 연극 동아리로 전환한 필통사이까지 6개 동아리가 있어요.

 

 

둠코 : 동아리들 끼리 모인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요?

 

현진

옛날에는 (연합행사를)우리 센터끼리 했었는데, 올해는 옆에 서초 유스센터랑 연합 해서 거기 동아리들이랑 같이 체육대회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한창 이야기 중이에요.

 

수연

원래는 매년 고고캠프라고 해서 학교폭력 근절 자전거 캠페인을 해요. 그것도 연합으로..

 

 



▶ 한 단체 두 활동가를 소개하는 [사람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활동가소개 타임이 돌아왔습니다. 기사를 정리하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부분, 가장 말랑말랑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ㅎㅎ

 


둠코 : 두 분이 동아리를 하게 되신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현진

저는 저희 오빠 친구가 이 동아리(다같이)에서 활동을 하셨어요. 근데 제가 공부도 안 하고 놀고 이러고 있으니까 오빠가 너 이럴 거면 활동을 해라 이러면서 추천해 줬거든요. 되게 얼떨결에 왔는데 활동이 너무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거예요. 거의 안 빠지고 매일 나오는 편이예요. 모임 있을 때. 활동 한지 6개월 정도 됐어요.

 

수연

저 같은 경우는 좀 오래 됐어요. 3여름방학 때, 제가 고 2인데, 제가 외국에서 들어오고 나서 중학교 때 봉사활동을 이것저것 찾아서 했어요. 쓰레기 줍기나 이런 것도 하고 했는데, 두볼넷에서 이 동아리 모집공고를 찾은 거예요. 한 달에 두 번정도밖에 안 모이니까 부담도 적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 된다고 하니까 이런 거 해 보면 좋겠다 해서 들어갔는데,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어요. 저는 인터넷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둠코 : 활동 열심히 하게 되신 계기는? 끌렸던 부분이 있다면?

 

현진

회의를 할 때, 딱딱하고 웃음도 없고 끝나면 빨리 집 가고 이럴 줄 알았는데, 웃으면서 장난도 치고, 되게 화기애애하고 사적 얘기도 하고 되게 재미있는 거예요. 면접 볼 때도 되게 어이없는 질문도 하고.. 이 동아리는 딱딱하지 않고 각자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거예요. 보통 언니, 오빠들 있으면 이야기 잘 못하는데, 여기서는 언니 오빠들 있어도 자기주장 펼치고.. 인권에 대해서도 많이 알았어요. 예를 들어 성소수자도... 전에는 인식이 좀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오면서 인식 개선도 되고, 사람의 취향을 언제나 존중해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을 좀더 배려하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수연

저 같은 경우 이게 제 진로에 영향을 끼쳐서요. 예전부터 인권이라거나 사람이 가져야 할 권리, 역사적으로 인권침해 사례라든가 차별 때문에 일어난 시위나 운동 같은 거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여기 들어오고 보니까 제가 알고 있던 게 수박 겉핥기인 거예요. 생각보다 아는 게 잘 없었는데, 저희도 인권교육을 스스로 해요. 전에는 강사를 초빙해서 강연도 듣고, 요즘은 저희가 찾아서 하고 해요. 인권 토론회 하기 전에 참가자들한테 교육을 해야 하니까... 저희가 직접 공부하는 기회가 생긴 거예요. 인권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지금 제 진로는 PD가 되어서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권 사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꿈이 되었거든요. 이 동아리가 제 삶에서 어떤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쉽게 못 벗어나고 여기 머물러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둠코 : 아까도 말했듯이 학생 분들은 바쁘신데, 동아리 활동을 많이 우선하시는 편인가요?

 

현진

친구 만난다고 하면,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친구라고 해도 일단은 미루고 일요일에 보자고 하거나 토요일 오후 한 시 이후에 보자고 하고, 국어 학원이 있는데 토요일 안 된다고 해서 일요일 몰빵으로 6시간을 한 적이 있어요. 한 달 하고 그만 뒀어요. 일단 토요일은 비워놓고 있어요.

 

수연

저도 토요일 이 시간은 늘 비워 놔요. 학원이 다 오후에 밀려있어서, 이후에 학원으로 직행이예요. 어쩌다가 정말 어쩔 수 없이 학원 시간에 변동이 생겨서 잡혀버렸다 하면 아무래도 학원을 가죠.. 학원 시간 짜는 기회가 주어지면 이 시간은 무조건 빼 놔요.

 

 

둠코 : 주변에서 동아리 활동 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현진  

우선은 어떤 동아리를 들었냐가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해요. 동아리 하러 간다고 하면 어떤 동아리냐 물어보고 인권동아리라고 하면 아.. 하고... 엄마가, 제가 어디 나가는 거 싫어하거든요. 나가면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동아리 간다고 하면 무슨 활동 하냐고 물어보고, 그러고 가요, 그러면 우리 딸이 이런 걸 하고 다니는구나 하고 자랑스러워하세요.

 

수연

친구들 같은 경우는 학교 밖에서 동아리를 한다고 하면 신기해 해요. 학원가는 것도 시간 쪼들리는데.. 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하고 있는 활동 같은 거 말 하면 굉장히 의미있는 활동을 한다고 하면서 대단하다고 말 해 주는 친구들이 많아요. 꾸준히 중 3 때부터 하고 있는 거 아는 친구들도 있으니까, 이렇게 오래 머물러 있는 것에 신기해 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부모님 같은 경우는 학원시간에 피해받지 않으면 토요일 아침 시간 만큼은 별 말 안하구요.


 

둠코 : 앞으로 하시고 싶은 활동이나 다뤄보고 싶은 이슈가 있다면?

 

현진

저희가 내년에 고3이라서.... 내년에는 나오기 힘들어지겠죠.

 

수연

저는 여기 있은 지 오래 돼서.. 제가 하고 싶은 이슈는 어느 정도 다 한 거 같아요.. 저희도 주제가 되게 광범위하게 학교폭력, 청소년 수면권, 청소년 사회 참여.. 성소수자 같은 것도 예전에 했었다고 들었고.. 올해가 청소년 사회 참여다 보니까... 토론회 주제가 매 번 바뀌었거든요. 장애인차별이라던가, 베이비박스 같은 거 여러 가지 이야기 해 봤거든요.. 오늘 회의에서 해 보자고 나왔던 건 북한 이탈 주민에 관한 거... 용어같은 것도 새터민이라고 해야 하는지 탈북자라고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는 것도 많고 해서 이거에 관해서 이분들의 인권에 관한 제도적 측면 문제점, 차별 등을 알아보는 게 목표일 것 같아요.

 

현진

저는... 여기 (토론회) 참가자들이 거의 중학생이예요.. 중학생보다는 뭔가 좀 더 알고 있고 성숙한 고등학생들이랑 어려운 주제로 이야기를 해 봤으면 좋겠어요. 베이비박스 이야기나... 저번에 한 번 토론회 때 했었거든요.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어찌보면 진부한 내용인데, 의견이 되게 상반되게도 나오고 하거든요.. 근데 어린 친구들이랑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던 내용인 것 같았거든요.. 고등학생들만을 상대로 이런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둠코 : 고등학교 3학년 되시면 두 분 다 좀 정리 하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연

.. 이제 슬슬 정리 중이죠. 다들.

 

현진

저는 놀러올 거예요. 가끔 3-4시간씩 비워서..

 

수연
그럴 시간이 있을까? , 근데 고 3되고 나서 계속 나오신 분도 계세요. 수시원서 접수 때문에 지금은 못 나오시는데 그 전에는 거의 동아리 활동만 붙잡고 계시던 분이라.. 사실 개인의 선택인 것 같아요. 토요일 아침 시간에 여기 안 온다고 해서 계속 공부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봤을 때 이 시간을 동아리에 할애해도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나오기는 해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아 난감했지만 마지막 고정질문이었던 '활기에 바라는 것'에 대해서도 일단 물어는 보았습니다.. 간단히 활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개를 곁들여서요.. '지금도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ㅎㅎ' 하는 대답에 진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활동을 정리중이라는 두 분의 말씀에 기분이 복잡미묘 했습니다. 학원과 일과를 모두 평일로 미루거나, 일요일에 6시간씩의 강행군을 버티며 지켜왔던 활동 시간들이 입시경쟁 앞에서는 이리도 무력하군요.. ㅠㅠ 하지만 가끔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계속 나올 것이라는 말에 조금은 따끈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같이회원분들과의 만남은 신선한 동시에, 전에 인터뷰 했던 단체들과 다른 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센터소속이라는 재정과 운영 구조라거나, 청소년의 사회참여, 혹은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말이죠. 앞으로 어느 곳에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더 찐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