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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4호]조직화는 언제나 큰 고민! '청소년운동 대중조직 추진모임'과의 인터뷰

[사람들] : 활기 지원사업 선정 단체 후속 인터뷰!

[사람들이번 호에는 ‘청소년 대중조직 추진모임을 만났습니다2016년 2분기에 대중조직 추진을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며 활기의 '그 맘 알아요' 지원을 받았는데요, 워크샵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요즘 추진모임 내의 큰 고민/이슈는 무엇인지... 같이 만나볼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검은빛 : 안녕하세요. 관악청소년연대 여유와 대중조직 추진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검은빛입니다.

바다제비 :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 청소년 운동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는 잉여, 바다제비입니다.

 

Q. 대중조직 추진모임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중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대중조직 만들기에 동참하는 개인 활동가 및 단체의 연대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원래 작년부터 청소년 대중조직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조직을 만들고자 했던 몇몇 청소년 활동가들이 모여서 연구모임을 진행하여 왔습니다. 연구모임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구체적인 대중조직을 만들 추진계획을 다루거나 하진 않았는데요. 청소년 대중조직을 만들기 위해 여러 대중조직의 사례를 검토하고 대중조직을 만들게 된다면 어떤 것을 주장해야할지, 또 어떠한 운영형태를 가지게 될지에 대해 거칠게나마 논의하는 활동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던 중 아직 대중조직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가 청소년활동가들 사이에서 활발하지 않고, 또 수도권에 국한되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는데요. 청소년 활동가들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광주, 대구, 부산 등의 지역에서 청소년활동가들을 만나 우리가 그동안 토론해왔던 내용을 공유하면서 대중조직 만들기에 함께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관심 있는 활동가들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게 되면서 모임의 성격도 본격적으로 대중조직 만들기를 시도하고 계획하는 모임으로, 이전의 연구모임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모임으로 변했고 이러한 점을 반영해서 대중조직 추진모임이라는 이름의 모임으로 새롭게 단장하게 된 겁니다.


(사진 : 공현) 


 

Q. 지난 8월 워크샵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해요.

A.

대중조직 추진모임은 첫 회의에서 대중조직 추진을 위해 정한 과제에 따라서 주장강령회원교육팀/운영구조&재정마련방안팀/조직화방안연구팀/지역네트워크팀으로 나눠져서 논의 및 활동을 해왔는데요. 8월에 있었던 워크샵은 각 팀이 그간 해온 논의 및 활동들에 대한 결과물을 공유하고 전체 구성원이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쟁점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는데요. 대략 6개월 정도의 팀별 논의가 쌓여 있었던 터라 늦은 시각까지 회의를 했어요. _이 날 논의를 통해서 대중조직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초안으로 내놓을 강령()을 정했고요. 이를 설명하는 설명글을 별도 작성하기로 정했었습니다. 운영구조에 대해서는 제법 논의가 불붙었는데요. 운영과 관련된 기구들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했고 지역과 중앙의 관계 등을 장시간 논의했습니다. 이 날의 가열찬(?) 논의 덕에 운영구조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논의해봐야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조직화방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 계획을 함께 논의했었는데요. ‘조직화를 잘했다(?)’, ‘조직화 방식이 궁금하다싶은 몇몇 단체들을 꼽아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워크샵을 통하여 전체 구성원들이 긴 시간 논의할 수 있었던 덕에 그동안의 결과물을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각기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구성원들이 많고 비수도권 활동가들은 거의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터라 그간 회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합숙 워크샵을 하며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제대로 공유할 수 할 수 있었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찾고 어떻게 보충할 수 있을지, 말하자면 중간점검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대중조직의 구상 / 필요성 / 역할 등... 각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청소년운동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느낌? 일상적인 공간에서부터 청소년이 모일 공간, 활동을 만들고 전국적으로 억압에 대항하는 사회운동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삶에서의 불평등하고 억압받았던 경험들을 서로 편안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고 동시에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부터 모임이 꾸려지는 것이 우선되어야할 것 같네요. 다른 청소년 운동 조직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의 결의를 요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서로 함께 청소년 인권에 대한 어느 정도 합의된 수준의 의식을 공유할 수도 있어야겠지요.

지금의 청소년운동에서 대중 청소년의 조직이 필요한 이유는 집단적으로 조직된 청소년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을 억압하는 사회적 조건, 구조들을 인식하고 대항의 운동을 전개하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청소년의 조직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주로 밀접하게 생활해나가는 수준의 지역을 중심으로 모임이 모여 일상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지역의 사건이나 전국적인 사건이 있었을 때 함께 연대하여 행동하는 형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광범위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직하지만 구성원의 대다수가 높은 수준으로 활동에 집중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청소년운동을 만나고 낮은 수위로라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활동하는 느낌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 점에서 기존의 단체들과 조금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컨데 어떤 지역에서 두발규제 문제가 이슈화 되었을 때 이를 공론화하여 수백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두발규제 폐지 집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두발규제 서명을 각각 지역, 회원들의 학교에서 받는 활동을 펼쳐서 참여를 모아내는 느낌?

 

Q. 현재 추진모임 안에서 대중조직 관련 가장 큰 토론 주제/이야깃거리가 있다면?

A.

최근 추진모임에서는 조직화 관련한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대중을 조직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서 여러 단위들의 조직화 사례와 경험을 인터뷰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대중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대중조직하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다른 조직들에서 해왔던 조직화 방식은 무엇이며 그것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정리해보자는 의미에서 그러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직화라는 주제는 아무리 고민하고 연구해도 낯선 느낌이라 조금 헤매는 느낌도 없지 않아요. -_-a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이야기해주세요.

A.

앞서 언급한 조직화 방안 연구를 겸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대중조직을 출범시키는 것에 대한 추진계획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볼 예정입니다.

사실 자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주장 정리와 조직화 방안 등에 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야 자세한 계획이 짜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대중조직 건설에 함께 할만한 활동가들을 모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는 합니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빠르면 내년 초쯤에 대중조직()을 결성할 생각입니다. 대중조직() 단계에서 현안 이슈들에 관한 대외 활동과 조직화 사업을 진행하고, 어느 정도 단체의 틀이 잡혀지고 규모가 성장하면 정식으로 대중조직을 출범시켜 조직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Q. 활기에 바라는 것

A.

대중조직 추진을 하면서도 청소년운동 내의 토론이 활발했으면 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논의의 공간이나 그런 기회를 만드는 주체도 흩어져있어서 청소년활동가들과 토론해보고 싶은 주제들을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잘 감이 안온달까요. 예를 들어 청소년 대중조직에 관한 운동 내부에서의 논의라던지, 청소년에 관련한 어떠한 정치적 국면에 대한 토론이라던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혐오'라던지 이런 주제들을 토론하려고 해도 가볍게 이야기 나누거나 즉각적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어서요.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활동가들과 함께 청소년운동의 여러가지 쟁점이나 현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공간 혹은 기회를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